지난 12월 10일, 본 연구소는 ' 우리 모두 소중해-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작 보고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2015년 한국장애인재단과 법부법인 지평의 지원을 받아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꾸려왔습니다. 그동안 연구소 소식지를 읽어보신 회원 분들은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왔는데요, 그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우리 모두 소중해-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 이지요.
그 제작과정을 우리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는데요, 보고회 때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더 쉽게 만든 발달장애인 제작위원들의 소감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접하고 그 내용을 쉽게 바꾸면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 내용을 회원 분들과 소식지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진] 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작 보고회 ⓒ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진행 : 발달장애인 전문 강사 김혜경
발표자 : 김경훈, 구재희, 장민원, 황지원
[사진] 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작 보고회 왼쪽부터 김혜경, 장민원 ⓒ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김혜경 :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보고대회에서 우리가 1년동안 활동했던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었네요. 긴장하지 마시고, 실제 우리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먼저 민원 씨께 여쭤 볼께요. 처음에 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드는 것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그러니까 내가 처음에 시작하게 된 마음이 어땠는지 좀 얘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장민원 : 저는 장민원이고요. 리드릭(사회적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연구소에서 만든 ‘나 여기 있어!’(참고-장애인권리협약을 쉽게 바꾼 책) 활동을 한 적 있습니다. 그 때도 보고회를 했었는데요, 그 때 어떤 한 분이 오셔서 ‘혹시 장애인차별금지법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진짜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쉽게 바꾸는 활동을 또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김혜경 :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배우면서 그 전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나의 모습이 어떤 것이 달라졌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장민원 : 사람들이 저에게 ‘말을 못한다!’고 동료들이 놀렸어요. 제가 말이 잘 안 나오니까 말을 못 한다고 놀렸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배우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같은 사람인데, 사람들은 왜 장애인들을 놀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리도 놀림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놀리면 안 돼! 우리는 당신과 같이 될 수 없지만 같은 사람으로서 놀리면 안 된다, 놀리면 벌 받는다.’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사진] 알기 쉬운 장애인차별금지법제작 보고회 왼쪽부터 황지원, 구제희, 김경훈 ⓒ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황지원: 저는 솔직히 처음에 장차법을 한다고 했을 때는 그냥 되게 막연했던 것 같았어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요. 그것을 쉽게 바꾸는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지만 장애인차별금지법을 하면서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았어요.
김혜경: 지원 씨께서는 처음에는 아무 것도 잘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9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하시고 연구하시고 이렇게 책을 만들었었잖아요. 9개월 동안 내가 이것을 하면서 마음의 힘도 달라졌을 것 같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워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아요.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내가 변화했다고 생각되는 점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황지원: 차별이 아니었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배우면서 이게 차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었어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많이 힘들기도 했고 서로 의견이 안 맞는 점도 되게 많았었어요. 나는 이해하기 쉬운데 다른 애들은 저런 게 있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이 나만 쉬우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이 알아가고 이해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경 : 제가 듣기로는 구재희 씨는 여자 친구의 강요에 못 이겨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재희 씨 어떠셨어요?
구재희 : 네..처음에는 그런 적도 있었는데요...그리고 솔직히 제가 오래 앉아 있는 것을 못해요. 막 돌아다녀야 하는데, 장애인차별금지법 공부할 때 그래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어서 좋아요. 소송 같은 것도 알게 되었고요. 힘들었지만, 모든 과정을 거쳐서 모두 다 같이 했다는 점이 고마워요. 제 생각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고생했는데, 엄청 똑똑하고 잘하는 박경인 씨가 오늘 같이 못 와서 정말 아쉽습니다.
김혜경 : 네. 박경인 씨가 사정이 생겨서 오늘 참석을 못했습니다. 오늘 발표하신 분들께서 보고회 소식을 좀 전해주시길 바랄 께요. 자, 그럼 이번에는 우리 모두 소중해 책에 그림을 그려주신 김경훈 씨는 어떠셨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김경훈 : 장차법에서 참여하고 그림을 그리고 쉬운 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없었다면 휠체어 장애인이 만약 경사로에 있어야 하는데 경사로가 없었다면 큰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혜경 :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있어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셔습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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