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이하 한발연)에서는 지난 11월 22~23일 발달장애인 자립캠프 '우리 힘으로 1박2일' 통합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캠프는 발달장애인 30여 명이 각자 다녀온 자립캠프의 경험을 나누며 '자립'에 대한 의미르르 되새김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탈시설하여 자립한 발달장애인 아혜림 씨를 강사로 초빙하여 자립한 경험을 서로 나누었는데요, 이번 사랑방에서는 그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혜림 강사와 캠프 참가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질의응답식으로 요약정리하였습니다.)
▲ 탈시설하여 자립한 이혜림 씨. 이번 자립캠프에서 특별 강사로 초청하여 자립한 선배로써의 경험을 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본인의 경험을 발표하는 것이 처음이라 쑥스러워했지만, 캠프 참가자들과 열띤 토론에 힘을 받아 두 시간 넘게 강의에 몰두하였다. 지면을 통해 이혜림 씨에게 감사를 드린다.
Q 혼자 산 지는 얼마나 되셨다고요?
혜림: 1년 반이요.
Q1년 반 정도? 그러면 그 전에는 어디서 살았어요?
혜림: 그 전에는 장애인시설에 있다가 나와서 그룹홈 생활하고 거기서 나와서 친가족을 찾아서 동생하고 같이 살았거든요. 동생하고 같이 살다가 거기서 동생은 애인이 있어서 결혼도 하고, 시집도 가야 되니까 동생은 동생대로 살아가고 나는 나대로 따로 나와서 독립하고 사회경험을 하며 혼자 직장을 다니면서 돈도 열심히 모으고, 시간을 잘 쓰고 그렇게 생활했어요.
Q 집은 얼마에 샀어요?
혜림: 집은 그냥 저렴하게 여기저기 알아봐서 제일 좋은 집은 제일 싸게 값을 해서 샀어요.
Q 자립하고 이사하고 그러셨잖아요.그 사람들이 어려운 말을 쓸 때 어떻게 대응하셨어요? 부동산에 있는 분들이 어려운 단어를 쓸 때 내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그 때 어떻게?
혜림: 아는 회사 언니와 아시는 분이 부동산 일을 해요, 거기서 소개를 받아서 제 동생이 같이 함께 해서 집을 얻게 됐어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혼자 생활하려면 돈 계산이나 자기가 생활할 수 있도록 전기세, 수도세, 물세 등 자기가 알아서 자동이체도 하고 이거는 내가 혼자 알아서 해야 돼요. 안 그러면 누가 도와주거나 그런 사람이 없어요, 저는 시설에 있을 때는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었는데 지금은 혼자 생활하니까 혼자 나와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자기가 혼자 할 수 있는,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열심히 살아야 돼요. 안 그러면 정 어려울 때는 사람들이 도와주고 그러는데, 지금 혼자 사니까 혼자 하려고 노력해야지. 안 그러면 못 해요.
Q 제가요. 이런 거에요.공간마련을 어떻게 싸게 했는지는 제가 다 알아보아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전세에요, 월세에요, 이런 거는 잘 모르겠네요.
혜림: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전세에요. 월세는 살기가 좀 힘들어서 자기 가지고 있고 모은 돈을 계산해서 전세 얻어서 사는 거예요. 질문하시려는 게 뭐에요?
Q 제 입장에서는 전세도 아니고 월세도 아닌 내 명의로 된 집을 마련하고 싶거든요.
혜림; 아직은 그런 집에서 살 단계는 아니라서 그 정도는 아니고 제가 있는 만큼은 전세 등을 알아봐서 그냥 조그맣게 사는 거예요.
Q 자립해서 살잖아요. 어떤 것이 힘들었어요?
혜림: 제일 힘든 것은 외로울 때가 제일 힘들어요. 왜냐하면 혼자 생활하다보니까 옆에 있는 사람하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놀아주는 사람도 없고요. 그냥 전화로만 연락하고 주고받고 만나고, 시간 있을 때 만나고 그렇게 하는데, 외로울 때가 제일 힘들어요.
Q 왜 자립하게 되었어요? 하게 된 계기?
혜림: 자립하려 했던 이유는 성북동에 살다가 회사랑 저 멀리 있는데, 너무 멀어서 혼자 독립하려고 회사 근처로, 가까운 데로 이사집 해서 이것도 다 돈이지만. 그렇게 회사 가까운 데로 이사하려고 결정을 한 거예요.
Q 자립하면 어떤 점이 제일 좋아요?
혜림: 혼자 생활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먹고 자고 놀고, 이렇게 잔소리 안 하고
Q 가장 부딪히는 것? 뭐랄까? 막상 (시설에서) 나와서 가장 부딪히는 것이 뭐에요?
혜림: 부딪히는 것은 거의 없어요.
Q 다른 사람들이 시설이나 그룹홈 같은 데나 동생이랑 같이 살았을 때는 옆에서 도와주고 그렇잖아요. 하지만 “이거는 이렇게 하고 저거는 저렇게 하고..” 하면서 잔소리 하잖아요.나가면(자립하면) 아무도 잔소리 안 하잖아요.조언 같은 것도 없잖아요. 가장 힘든 것?
혜림: 사회생활에서 힘든 것은 없고요. 그냥 재미있게 노는 거죠.
Q 질문이 있는데요. 혼자 살고 있다고 했잖아요. 예를 들어 집에 없을 때 도둑이 딱 들어와서 혼자 경험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혜림: 아직은 없어요.도둑이 든다?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아니면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그런 것이 좋겠네요.
Q 이거 말이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몇 살 때부터 자립을 시작한 거예요? 몇 개월은 어려워요. 얼만큼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거든요. 2주 같은 경우는 쉬워서 아는데,1년도 알기는 아는데 그것보다 더 긴 기간은 잘 몰라요.
혜림: 31살인가? 30살 때부터 혼자 살아왔어요.
Q 지금 몇 살이세요?
혜림: 비밀입니다.
Q 생활비는 얼마나 들어요?
혜림: 생활비는 혼자 생활비를 쓰게 된다면 제일 저렴하게 30~40만원정도 들어요.
Q 제일 많이 돈이 나가는 것은?
혜림: 제일 많이 나간 것은 없어요. 저의 한 달 생활비가 30만원이라 거기서 적게 써가면서 하는 거예요.
Q 보통 통장을 어떻게 나눠요? 예를 들면 우리는 용돈통장만 갖고 있는데, 정신 없잖아요. 이리저리 세금 내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러면 통장은 어떻게 정리해요?
혜림: 나는 월급통장 하나 있고 적금 따로 있고, 저축통장 따로 있고, 월급통장에서는 다 자동이체해서 다 빠져나가는 거예요. 용돈통장 따로 있고, 생활비통장 따로 있는데, 거기서 나눠서 쓰는 거죠.
Q 지금 하고 있는 일은요?
혜림 : 전자회사요. 자동차 부품 조립하고요, 납땜도 하는 그런 회사에.
Q 가정을 어떻게 꾸렸어요?
혜림: 가정은 내가 혼자 알아서 가정을 꾸린 거죠. 아무 도움 없이. 처음에는 동생이 옆에서 도와주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알아서 하는 거죠.
Q 한 달 수입이 얼마정도 세요?
혜림: 그건 말하기 곤란한데.
Q 월급 받는 데서 다 할 수 있어요? 부족한 것은?
혜림: 부족하지 않아요. 제가 월급 받는 금액에서 조금 받아요. 특근이나 야근수당 등을 해야 돈을 많이 받지. 그렇지 않을 경우는 돈을 적게 받아요. 돈을 적게 받든, 많이 받든 제가 알아서 해결해서 다 나가는 거죠. 직장 다닌지, 거기서 일한지가 10년 정도 되었어요.
Q 수급자는 어떻게?
혜림: 수급비 받지 않아요. 직장 다닐 때는 수급자를 할 수 없어요. 일이 없을 때만 수급자죠.
Q 회사에서 4대 보험을 들었나요? 월급 받은 것으로 보험을 해주는 거요.
혜림: 다 나가요.해주기는 해주는데 월급에서 세금 나가는 것으로 해서 다 나가요.
Q 병원비는 얼마 정도 들어요?
혜림: 병원비는 혼자 생활하다보면, 많이 나오면 5천원~6천원 정도 하고, 적게 나오면 2~3천원 정도 해서 나가요.
Q 예를 들어 병원에 갔었을 때 입원을 하잖아요. 그러면 돈이 모자란 적 있어요?
혜림: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누구한테 그런 도움을 받거나,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잘 몰라요.
Q 지금 혼자 살고 있잖아요. 계획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제일 우선이 뭐에요? 만약에 거기에서 혼자 살고 있잖아요. 내가 목표가 있을 것 아니에요. 목표 언제부터 세웠어요?
혜림: 목표는 돈을 모아서 내 집을 하나 장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택청약저축도 해요.
Q 주택청약저축, 그게 무엇인데요?
혜림 : 집 모으려고 하는 적금을 드는 거예요. 집 사려고 돈을 모으는 저축. 그 목적으로만 돈을 모으는 거에요.집을 사려면 통장 하나 만들어서 자기가 거기에다 돈이 있으면 넣어서 자동이체 하면 알아서 돈이 나가니까 돈이 쌓여가면. 그만큼 많이 있으면 자기가 사는 아파트 사려면 자기의 저축통장 가져가서 당첨이 되어야.
Q 근데 저금했더니, 은행이 망하면 어쩌죠? 만약에 은행이 망하면, 어떻게 해야 돼요?
Q1. 은행이 망할 리가 없어.
Q2 아니야. 망해!
혜림 : ...
지원자:제가 좀 거들까요? 그런 일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농협, 우체국,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 이런 은행들 있잖아요. 그런 은행은 5천만 원까지 법으로 저금한 사람들을 보호를 해주어요.근데, 법으로 보호하는 저금액은 정해져 있어요. 5천만 원까지만 보호해줘요. 예를 들어서 내가 6천만 원을 저금했는데 은행이 망했다면 5천만 원은 국가가 주고, 1천만 원은 못 받는 상황이 되죠. 5천만 원까지는 은행에서 예금자보호를 해주어요.
Q 일 끝나시고 취미생활,운동?
혜림: 취미생활은 요즘은 일이 바빠서 야근할 때가 많아서 야근까지 하면 8시 반에 끝나서 집에 오면 한 9시 되면 씻고. 아니면 시간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TV나 컴퓨터 그런 것을 하죠.
Q 그러면 만약에 야근을 규칙적으로, 야근을 줄이면 운동 같은 것? 건강을 지키기 위한 그런 것?
혜림: 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그런 것은 없어요, 그런 것을 안 해봐서.
Q 아침에 밥하고 먹어요?
혜림: 아니요. 밥하고 못 먹을 때도 있잖아요.
Q 혼자 살다보면 요리하기 싫으면... 언제 해요?
혜림: 요리는 저녁에 해요.퇴근하고 나서. 와서 만들어서 해먹고 그래요.
Q 맨날 똑같은 것만 먹어요?
혜림: 아니요. 다 틀리게 먹어요. 제가 먹고 싶을 때만 만들어서 먹어요.
Q 만약에 사람이 실수를 할 수도 있잖아요. 가스 불을 키고 잠깐 나갔는데 4~5시간 있다 들어오면 화재가 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요?
혜림: 그거는 119에 전화해서 해요.
Q 시설에 있다가 그룹홈에 왔다가 자립하신 거잖아요. 그러면 같이 있던 사람들 보고 싶지 않아요?
혜림: 그 전에 살던 사람들은 다 거의 주로 전화로 연락하고 만나면서 안부도 물어보고 해서.
Q 선생님, 부모님은요?
혜림: 부모님과는 따로 살아요.
Q 일은 무슨 일 하세요?
참가자들: 아까 얘기했잖아요.
Q 못 들을 수도 있지!! 근데 선생님은 혼자 사시잖아요. 집에 뭔가 형광등이 나간다거나 수도꼭지가 고장날 때 등 집을 고칠 일이 생길텐데 어떻게 도움을 받아요?
혜림: 위에 주인집이 있어요.
Q 주인집 아저씨? 주인집 아줌마?
혜림: 고장난 것 있으면 제가 다 돈을 내고, 그 외에는 집주인이 다 해줘요. 불 나간 것은 제가 사다가 갈고요.
Q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나 혼자지만 내가 전화를 한다거나 누가 나를 도와주러 올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혼자 살 때는 나 혼자 만약에 무슨 일을 당하면 누가 도와주고 그럴 사람이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그런 믿을 수 있는 친구라든가.
혜림 :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 밖에 없어요.
Q 예전에 살던 시설의 선생님?
혜림: 네! 나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요. 연락하고 해요. 내가 정 어려울 때는 선생님하고 함께 해서 연락하고 해요.
Q 그룹홈에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룹홈에서 나와서 자립을 한다 했을 때 사람들하고 많이 부딪히지 않았어요?
혜림: 그런 것은 없었어요.
Q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어요?
혜림: 네
Q 저희가 만약에요,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어떻게 자립을 할 것이냐 하고 구체적으로 묻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살면서 느끼고 경험하면서 해결할 수 있잖아요.그런데 선생님들은 서류상으로는 항상 우리를 못 믿잖아요, 우리는 장애인이잖아요.우리는 장애인이라 사회에서 믿지 못하잖아요.다른 사람에게 상처 받고 그럴까봐.그러니까 어떻게 준비할거니, 보호자 없는데 어떻게 나가니, 그러는 거죠. 완벽해야 나갈 수 있고.
혜림 : ...
지원자: 완벽히 나간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Q 제가 궁금한 것은 얼만큼 준비했는지, 나중에 어떻게 할 것이고...
혜림: 처음에는 자기가 독립해서 나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일단 돈을 많이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는 거예요. 안 그러면 돈 없이 가면 못 사요. 돈을 정해진 돈에서 모자라면 대출을 받던가 그래야 되는데 아직은 경험이 없어서요. 저는 제가 혼자 일일이 계획을 짜가면서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하는데, 지금까지 혼자 알아서 하면서 해왔어요 준비를 해야 되는 거고요.준비가 필요해요.
Q 몇 년 정도 준비 하셨어요?
혜림: 기억이 안 나요. 오래 되어서요.
Q 그러면 예를 들어서 사람도 없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끙끙 앓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어떻게 해요?
혜림: 아프거나 일어나지 못하면, 많이 아플 때는 회사에 출근을 못하죠. 회사에 연락하고 결근을 한다거나 연차를 휴가를 뺀다거나 그러는데.
Q 병원에는 안 가요?
혜림: 밥은 안 해먹어요. 죽은 내가 혼자 해먹거나 나가서 죽을 사가지고 온다거나.
Q 그런데 아픈데 낫지 못하는데 죽을 어떻게 끊여먹어요?
혜림: 그럴 때는 누워있는 거죠. 잠을 자는 거죠
,
Q(시설에서) 나갈 계획을 세우잖아요. 그 때 어떤 게 제일 힘들었어요?
혜림: 제일 힘들었던 것은 돈이 제일 힘들죠, 계산하는 게 힘들죠.돈을 많이 모아야 되고 계산을 자기 혼자 할 수 있어야 되고.
Q 혼자서 하는 것이 어려워요, 맞죠?
혜림: 처음부터 혼자서는 쉽지 않죠.
Q 처음에 할 때 혼자서 했어요? 아니면 주위에서 도와주셨어요?
혜림: 혼자서 할 때도 있고 옆에서 도와줄 때도 있고. 그런데 이사할 때는 도와주진 않았어요, 일일이 계산해서 내가 집도 알아보고 돈도 계산하고 일일이 다 했어요. 전세도 전세갑을 주고 내가 혼자 계약하고 계약서도 받고 동회에 가서 전입신고도 하고 전세도 하고 서류 받아서 가면 서류가 자기 집으로 만들 수 있게 인감증명서도 해놓고 딱 있으면 내 집으로 살 수 있는 거죠.
Q 사는 데가 원룸이에요? 아니면 빌라에요?
혜림: 주택이에요.
Q 몇 평이에요?
혜림: 그거는 내 집이 아니라서 주인집이에요, 주인집에서 전세에 해가지고 내가 얻어가지고
Q 돈을 많이 모았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모았어요?
혜림: 그것은 아직 말을 못하죠. 그것은 개인사정이죠.직장생활하면서 10년 넘게 돈을 벌었어요.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는 그 전에 옛날에 다녔던 회사는 1년 넘게 다녔다가 그만 두고 장애인사업장이라고 따로 신림에 건물이 있어요. 거기서 선생님이 직장을 소개해줘서 이력서를 혼자서 다 쓰고 알아봐서 거기서 다 장애인사업장 들어가서 거기서 일하면서 일하는 값으로 10년 정도 넘게 일해서 그렇게 된 거죠.
Q 토요일에는 무엇을 해요?
혜림: 주말에는 피곤하면 늦게 나갈 수도 있고, 약속이 있으면 나갔다 놀고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내가 살 것 있으면 사고 주말에는 내 생활을 하면서 쉬어요.
Q 그러면 주말에는 쇼핑을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혼자 해요? 아니면 친구들하고 같이 해요?
혜림: 혼자 할 때도 있고, 사람들하고 전화해서 모였다가 같이 할 때도 있고 그래요.
Q 지금 이 시점에서 시설로 돌아가서 시설에 산다? 지금 혼자서 산다? 두 개 중에 선택하라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혜림: 내 생각에는 혼자 사는 것이 제일 편해요.
Q 독립하려면 힘들지 않아요?
혜림: 가장 힘든 것은 없어요.
Q 자립하려면 꼭 필요한 것은?
혜림: 자기가 준비해야 되는 것은 일단 먼저 돈하고 계산, 그리고 자기 물건 사는 것. 이거 세 가지, 혼자서 남의 도움 없이 해야지만 혼자 스스로 계산하고 다 할 줄 알아야 돼요.
Q 돈도 많이 모았고, 돈 계산할 줄도 알고, 사는 것도 할 줄 알고 그것 말고 중요한 것 있어요?
혜림: 전기요금이나 전화 이런 것은 혼자 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요.
Q 전기세 그런 것도?
혜림: 전기세나 이런 것은 처리하기 전에 아무 도움 없이 혼자 전화해서 해야 돼요. 장애인 할인 받는 것이 있고 안 받는 것이 있어요. 그러면 전화해서 ‘나는 장애인이니까 할인을 받게 해달라’ 그런 게 있어요. 그런 것은 일일이 혼자 전화해서 해야 돼요. 남의 도움 계속 받아서 하면 자기가 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혼자 힘으로 다 열심히 해야 돼요.
지원자: 약속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더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뒷풀이 시간에 좀 더 물어보기로 합시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해주실 것은요?
혜림: 한 마디만 하자면 혼자 자립하려면 스스로 혼자 잘 하는 것밖에는 없어요.
지원자: 감사합니다. 수고해주신 이혜림 선생님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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