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민단체들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크라우드 펀딩이나 뉴스 펀딩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희도 지난 8월 ‘쉐어앤케어’를 통해 나눔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호응 덕분으로 모금액을 달성했지요. ‘쉐어앤케어’는 나눔이 필요한 곳과 그 나눔에 공감하는 인터넷 사용자, 그리고 후원자인 기업을 SNS로 네트워킹하고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본 연구소의 멋진친구들은 인형극을 위한 장대인형과 이동용 대형 가방을 마련할 수 있었지요.
SNS를 통한 우리 사회 선순환의 원동력이 되고 싶다는 (주)소셜노트의 ‘쉐어앤케어’ 황성진 대표를 만났습니다.
[사진] (주) 소셜노트의 '쉐어앤케어' 황성진 대표 |
'후원’ 보다는 ‘나눔’
제나 : 만나서 반갑습니다.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쉐어앤케어가 벌써 시험가동하고 있다지요?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황성진 : 그동안 주로 대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왔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프로그램 이용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프로그램 나눔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사업이 잘 안되서 옷가지 몇 개 밖에 챙길 것이 없는 상황도 겪었지요. 당시 우연히 어린이 구호단체에서 후원을 해달라고 1만 원짜리 지로용지 5장을 내밀더라고요. 여유가 없어서 전에 알던 부자 친구들에게 후원을 좀 하라고 했더니, 아무도 안합디다. 정말 창피했어요. 며칠 돈을 모아서 기부를 했는데, 그게 오히려 제게 힘이 됐어요. 나에게 기대는 사람이 있는 걸보니, 아직 나는 살만하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제가 잘하는 것으로 나눔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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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그들을 응원하고 싶어
제나 : 온라인을 통한 나눔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온라인 나눔의 장점은 뭘까요?
황성진 : 저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이 필요한 사람과 나눔을 할 사람들이 서로 당당하게 주고받으면 좋겠어요. 이것을 SNS로 나눔의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도록 하는 거죠. SNS는 혈연, 지역, 학연을 넘어서 관계를 맺을 수가 있어요. 저는 어쨌든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도록 그 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이 파이팅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야 우리 사회의 선순환이 계속되니까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나는 이렇게 나누고 싶어, 우리 사회에 이런 나눔이 필요하지 않겠니?”라고 누군가 손을 내밀고, “너는 이 나눔에 공감할 수 있니? 그러면 같이 하자.”고 손을 맞잡는 거죠.
[사진] (주) 소셜노트의 직원,대표 및 멋진 친구들 단체사진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세대를 관통할 가치관은 서로 나누고 돌보는 것
제나 : 연구소에도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회원님들이 계십니다. 회원님들께 한 마디 전해 주신다면요?
황성진 : 나눔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연구소 회원님들은 이미 아실 걸요. 나눔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본인 자신이라는 것을요. 연구소 회원님들은 서로 나누고 돌보는 가치관을 이미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잖아요. 이 분들의 나눔은 다음 세대로도 전해질 겁니다. 세대를 관통할 가치관은 결국 ‘서로 보듬는 것’이니까요.
[사진] 쉐어앤케어 사이트에 진행됐던 인형 및 이동 가방 나눔을 위한 프로젝트 ⓒ쉐어앤케어
[사진] 쉐어앤케어를 통해 본 연구소의 멋진친구들을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주)소셜노트의 '쉐어앤케어' 대표의 성함을 '황성진'으로 정정하였습니다.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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